그렇게 저는 3년을 내리 학교를 안 가다가 곧 학교를 가게 되었답니다. 좋은 건지 슬픈 건지 하하. 이렇게 시작을 앞두고 있을 때면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 라는 작품이 생각이 납니다. 새로운 시작, 청춘과 꿈에 대해서 그리고 있는 작품이라서 그런 걸까요? 영화 속 주인공들이 고민하는 지점들이 나와 크게 다르지 않아서, 가까이 닿아있는 거 같아 한편으로는 위안이 되다가도 주인공들과 함께 고민을 하는 탓에 우울해지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를 사랑하는 이유는 제일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던 친구들이 꿈을 좇아 떠나는 장면 때문인 거 같습니다. 누군가는 그들을 보며 철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몸으로 부딪혀 보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결정인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그 시퀀스가 낭만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제 블로그에 써놨으니 한 번 들러주세요.
아무튼 곧 다닐 학교에도, 여러분께도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저라는 고양이를 잘 부탁합니다. 자주 예민하고 가끔은 귀찮고 항상 들여다봐야 하는 존재이지만 염치없이 잘 부탁한다는 말씀 드립니다...
이 멀고도 긴 길 끝에 무엇이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부딪혀 볼 작정입니다. 옆에서 잘 지켜봐주시고 아껴주시고 성원해주시고 격려해주시고 염려해주시고 사랑해주시고 박수도 주시고...더보기
올해도 잘 부탁드린다는 말이 길어졌습니다. 그럼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항시 건강하시고요. 늘 행복이 가까이 있으셨으면 좋겠고요. 밥 잘 챙겨드세요.
다음 편지는 너무 늦지 않게 찾아와 보겠습니다.
그럼 오늘도 안녕히!
2024년 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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