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연입니다. 다들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저는 약간의 거북목과 두통 같은 것들을 키우며 잘 살고 있습니다. 지금 저는 감기에 심하게 걸려서 고생중인데요. 환절기마다 늘 아픈 저라 이런 것쯤은 견뎌내야지 했지만 결국 늘 지는... 그런 일상을 보내고 있어요. 감기약 때문인지 자주 졸리답니다. 최근에 영상 제작하는 동아리에 들어갔어요. 면접 때 영화 많이 봤다는 걸 어필해서인지 학년 때문인지 학교도, 동아리도 처음인 제가 메인 연출을 맡았답니다... 저는 그냥 말하는 감자일 뿐인데요. 요즘은 말도 잘 못하는 거 같지만요. 동아리 부원들이 저에게 거는 기대가 큰 거 같은데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최근 '사람 멀미' 라는 단어를 알게 됐어요. 학교 다니는 저의 모습이랄까요. 사전적 의미는 이렇습니다.
1. 많은 사람이 있는 곳에서 느끼는, 머리가 아프고 어지러운 증세.
2. 여러 사람에게 부대끼고 시달려서 머리가 아프고 어지러운 증세.
저를 표현하는 완벽한 단어를 찾았어요. 여러 사람에게 부대끼고 시달려서 머리가 아프고 어지러운 나날들입니다. 고등학교 때는 어떻게 그렇게 뽈뽈뽈 돌아다니면서 활동했는지 모르겠어요. 이것도 다 나이가 먹어서 그런거겠죠. 예전보다 많이 차분해지긴 한 거 같습니다만은 사회생활이 조금 귀찮은 거 같기도 해요. 그냥 학교만 왔다갔다 하고 싶은데 쉽지 않네요. 다 지팔지꼰이지만요 껄껄.
이제 곧 중간고사라 더 바빠지기 전에 미뤄둔 편지 두고 갑니다. 아무튼 전 잘 지내고 있어요. 3월 달은 학교 적응하는 데 시간을 다 보낸 거 같아요. 이제 적응은 끝냈으니 할 일을 하러 가보겠습니다.
안부는 전해드려야 할 거 같아서 급하게 편지 씁니다. 어째선지 점점 편지가 성의가 없어지는 거 같은데 기분 탓입니다. 그래도 좋아해주실 거죠?
저는 그럼 또 사람 멀미하러 가볼게요. 다음 편지 때까지 안녕히!
다들 감기 조심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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