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연입니다. 너무 오랜만이지요? 그간 다들 어떻게 지내셨나요? 저는 이런 저런 일을 마주하고 힘껏 슬퍼하고, 많은 것들을 사랑하고, 많은 것들을 또 잃어버렸네요. 요즘 저는 저를 돌봐주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밥도 잘 챙겨먹고!! 운동도 다시 하려고 하고 있어요. 아, 제가 얼마 전에 발목이 파열됐었거든요. 약 한 달 넘게 택시만 타고 다녔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유경씨께 무한한 감사를!!
얼마 전에 제가 사랑해 마지 않는 후배와 상반기가 됐으니 올해 제일 힘들었던 일이 뭐였나 얘기를 해봤어요. 저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이 제일 힘들었다고 대답했어요. 왜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저를 떠나갈까요?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군요. 만남은 쉽고 이별은 어려워~~
저는 영원을 믿지 않습니다. 모순적이게도 그렇기 때문에 영원을 믿어요. 영원을 믿어야만 앞으로를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낭만, 영원, 사랑 같은 모호한 것들을 왜이리 사랑할까요? 사랑하는 게 너무 많아 슬픈 인간...
그리고 여러분 저의 최근 근황을 말씀 드리자면 제가 또 옛날 노래에 빠져버렸답니다. 문상훈 덕분에 그리고 제 옆에 항상 좋은 영감을 주는 우리 엄마까지 합세해 이거 들어봐 저거 들어봐 너 이거 좋아하면 이것도 좋아할 거야 이래서 입덕을 해버렸지 뭡니까? 사실 제 추구미가 홍경과 문상훈이거든요. 영화와 음악을 사랑하는 남자들. 제가 정말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남자들이랍니다. 아무튼 저는 옛날 음악을 정말 많이 즐겨듣고 있어요. 그러면서 드는 생각. 세상에는 제가 들어야 할 음악, 봐야할 영화, 읽어야 할 책들만 넘쳐난다는 거예요. 정말 하루하루가 바빠 죽겠습니다. 아... 진짜 사랑하는 게 너무 많아서 힘들어...
제가 이렇게 다시 온 이유는요? 저의 근황과... 제가 사랑하기 시작한 것들을 소개하려고 왔는데요~ 저는 제가 좋아하는 거 얘기할 때, 남이 좋아하는 걸 들을 때 제일 행복하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저는 누군가 좋아하는 걸 이야기 할 때 반짝반짝 빛나는 눈을 좋아해요. 그럼 난 또 사랑에 빠진단 말이야. 아 정말 사랑하는 게 많아서 힘들어~
여러분... 좋은 음악과 책과 영화가 있다면 꼭 답장으로 제게 알려주세요. 난 취향 나누는 게 좋단 말이야. 나를 흥분시키게 만들어달란 말이야~
그리고 여러분! 저 정말 잘 지내고 있습니다. 자격증 시험 공부도 시작했고요. 이제 취업 준비해야지요. 아자아자 홧팅이닷~~!!!
모쪼록 여러분들도 꽤나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항상 제 곁에 있어주셔서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부족한 제게 언제나 관심과 사랑과 애정을 쏟아주셔서 감사해요.
7월의 시작을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따땃하고 좋네요.
날씨가 아주 많이 더워졌습니다. 그치만 냉방병 항시 조심하시고요. 밥도 잘 챙겨드셔야 더위 이겨낼 수 있으니까 밥 잘 챙겨드시고요. 여름 감기가 진짜 독한 거 아시죠? 감기도 조심하시고요. 모기도 잘 쫓는 여름 되세요.
편지 마무리하며 제가 최근에 빠진 노래 추천하고 갑니다.
2025년 7월 1일
사랑을 담아 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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